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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소통백승 : Part 1 (E/I) 페이스북페이스북 블로그블로그
Date. 2023-12-07

“다른, 너무도 다른 그대들”

IT회사 K에 소속된 HR담당 P는 최근 직원 수를 2배 가까이 채용했다. 당연히 규모도 커지면서 영역별로 조직을 분화하며 새롭게 4명의 리더를 정하고 권한을 위임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 리더들의 성향이 점점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리더들마다 성향이 너무도 달라서 대표이사와 이야기 할 때도 물론이고, 특히 주간회의 때 HR담당인 P가 동석하여 회의를 주관했는데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모습이 보였다.

1. 질문을 할 때마다 한참을 뜸들이다가 더듬는 대답으로 사람 답답하게 하는 I

2. 신사업 의제가 나오면 늘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 놓는 N

3. 다른 리더들이 하는 이야기에 사사건건 시비를 가리며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올 것 같은 T

4. 아이디어가 좋고 딱 부러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일의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J

HR담당 P는 회의의 Facilitator(촉진자)로서 각 리더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리더 한 분씩 붙잡고 모습을 변하게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HR로서 나와 성향이 다른 리더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다르다? = 성향별 에너지 효율의 차이(feat. MBTI)”


조직이 커지면서 각 조직의 리더로 대표되는 사람의 영향력이 거치고, 동시에 그 리더가 보이는 성향이 그 조직의 명운을 정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서 이전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던 성향의 차이들이 중요한 일과 연관되며 거슬리게 보이기도 하고, 다르다는 점이 유독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사람마다 외모가 다양하듯 선호 경향도 다양합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라는 말처럼 나와 다른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때문에 가장 올바른 태도는 상대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먼저 상대와 내가 다르다는 것부터 이해하고 그리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오랜 기간 사람들은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구분하기 위해 많은 도구들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혈액형 이론이 한국에 대중들의 인식 깊이 뿌리내려 꽤 오랫동안 사람들을 4가지 성향으로 구분해왔습니다. 그 구분에 따라 친구들은 저를 B형으로 추측했고, 사실 나는 A형이라 대답하면 그들의 대답은 늘 같았습니다.


그럼 넌 겉으로는 대범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소심한 사람일거야. 왜냐면 피는 속일 수 없으니까.


그렇게 전 결국 늘 소심한 사람으로 취급 당했습니다. 타고나는 혈액형으로 소심함을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혈액형 이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일이 생깁니다.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한국의 MZ세대가 새로운 사람을 알아갈 때 성격유형검사인 MBTI 유형을 묻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난데없이 대한민국에 MBTI 열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MBTI는 혈액형처럼 불변의 타고나는 구분도 아니고, 간단한 4개의 선호경향을 기반으로 한 성격유형검사로 16가지로 구분이 가능한 도구입니다. 혈액형 보다 뭔가 더 세부적이고 과학적인 느낌을 주며 대중에게 파고들었습니다. 실제로 MBTI는 '캐서린 쿡 브릭스 Katherine Cook Briggs' 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Isabel Briggs-Myers' 모녀가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 Carl Gustav Jung'의 이론에 기반해 만들었습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활용되었습니다.1)

1) MBTI에 푹빠진 MZ세대…CNN “1940년대 테스트가 한국서 왜?”


물론 MBTI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MBTI에 대해 아직 명확히 모르는 분도 계실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이 도구를 활용하는데 있어 명확히 정의해야 할 사항이 있어 다시 한 번 그 정의에 대해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MBTI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4개의 선호경향을 축으로 총 16가지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 MBTI 유형별 성격 간단 정리 >


첫 번째 축은 에너지 방향으로, 외향형(E)은 에너지를 외부환경으로부터 얻고, 외부로 향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는 사람입니다. 반면 내향형(I)은 에너지를 내부로부터 끌어올리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입니다. ,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이 정리될 때 에너지가 안으로부터 발현하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축은 선호하는 정보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감각형(S)과 직관형(N)으로 나누어집니다. 감각형(S)은 주로 오감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세세한 정보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면 나무 앞에 직접 서서 만져보고 세밀하게 관찰하는 모습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반면 직관형(N)을 오감보다는 육감이나 직감에 의해 정보를 파악하고 세세한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면 헬리콥터를 타고 올라가 숲 전체를 조망하는 모습을 그리시면 됩니다.


세 번째 축은 의사결정 방식을 나타내주는 축입니다. 이는 사고형(T)과 감정형(F)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좋아하는 사람을 사고형(T)이라고 합니다. 반면의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관에 의해 결정을 내리거나 상대방의 입장이나 감정을 배려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을 감정형(F)이라고 합니다.


네 번째 축은 생활양식을 나타냅니다. 이 축에 따르면 사람들은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는 판단형(J)과 즉흥적이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인식형(P)으로 나누어집니다. 계획이냐 즉흥이냐 선호하는 여행 타입을 보면 바로 연상됩니다.


그리고 이 결과로 나온 16가지의 성향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고 본인이 맡고 있는 역할과 상황에 따라 가변적입니다. 때문에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의 MBTI의 결과는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점은 이를 통해 정의되는 성향은 성격의 고정값이 아니라 그 성향을 발현할 때 에너지가 덜 소모된다 더욱 쉽게 발현된다’, 다시 말해 에너지 효율이 좋다라고 인지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위에 이야기한 8가지 성향을 갖고 있고 상대적으로 쉽게 드러낼 수 있는 성향을 대표적으로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는게 MBTI지표를 활용하는데 실질적 도움이 될 겁니다.


무엇보다도 MBTI를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사람의 성격이 16가지 유형으로 모두 설명된다고 단정짓는 것입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혈액형 4가지로 구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에 지양해야 하는 태도입니다. 이 점을 조심하면서 본인과 에너지 효율이 다른 유형의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MBTI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MBTI열풍이 불었던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MBTI 성격유형을 이해하면 자신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유의할 점이나 리더십을 발휘할 때 고려해야 할 점, 그리고 자신의 타고난 성향, 에너지 효율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시 에피소드로 돌아와서 네 명의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각각 풀어가며 각 성향에 맞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


IT회사 K의 대표이사 E는 주간회의 때마다 리더 I를 보면 너무 답답해 하는 것 같다. 일 처리는 깔끔하게 잘 해내지만 어떤 질문만 하면 대답을 뜸들이면서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HR담당 P가 보기에도 가끔은 일부러 저러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오늘도 주간회의에서 리더 I가 대답은 하지 않고 모니터만 뚫어지게 보면서 또 뜸들이는 바람에 대표이사 E는 역정을 내고 말았다.


회의가 끝나고 HR담당 P는 리더 I를 따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 부분에 대해 리더 I도 할말이 없는 건 아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리더 I는 회의 때만 되면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조금도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대표이사 E 때문이다. 오늘도 대표이사 E가 여러 질문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통에 땀을 비오듯 흘렸다. 그리고 대답을 고민하는 사이에 대표이사 E는 역정을 냈다.


대표이사 E와 리더 I, 이들은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하면 서로 원만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을까? HR담당 P의 고민은 늘어간다.


“외향형(E)과 내향형(I)”


앞서 외향형과 내향형에 대한 정의는 되었고, 여기서 우리가 문제는 각 성향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대해 조금 더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외향형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어떨까요?

외향형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말하면서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대화 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즐깁니다. 그들은 말하면서 듣기도 좋아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대화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활발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말이나 제스처, 표정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때문에 대화 중에 몸짓과 표현력을 많이 사용합니다. 제스처, 표정, 목소리의 강세 등을 통해 말하는 내용을 강조하거나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능숙합니다.


반면 내향형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어떨까요?


내향형은 대화에 참여할 때 신중하게 생각하고 내용을 숙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하기 전에 내부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화 도중 상대방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듣는 것을 선호하며,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내향형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며, 대화보다는 이메일, 텍스트 메시지 또는 채팅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향형은 대화를 통해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의미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작은 그룹의 대화나 한-on-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생각을 듣는 것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내향형은 대화 이전이나 이후에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의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이 분은 기다림의 미학, 다른 분은 과감한 제스처가 필요해요.”

이처럼 외향형과 내향형은 너무 달라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른 이들이 원만하게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외향형인 사람은 내향형과 대화하기 앞서 미리 필요한 정보를 주고 정보를 이해할 시간을 준 다음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사항을 메일이나 메신저로 미리 보내 내향형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충분히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말로 의사소통하는 것보다 글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내향형과 보다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대화할 때 상대를 몰아붙이면 안됩니다. 때문에 내향형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합니다. 배려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질문을 하고 속으로 조용히 7~10을 세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통상 외향형이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은 2초, 내향형은 7초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2) 마지막으로 듣기보다 말하기에 능한 외향형들은 경청하는 기술을 좀 더 연습해야 합니다.

2) MBTI 사용설명서 - 외대교지


반대로 내향형인 사람은 외향형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최대한 빠르게 반응을 보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외향형은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들이 기대하는 만큼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가능한 뜸들이지 말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말이 어렵다면 제스처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외향성이 말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눈을 맞추는 등 자신이 듣고 있다고 반응하는, 눈에 보이는 액션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내향형은 자신이 말하기 전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임을 미리 밝히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는 외향형으로부터 괜한 오해를 받지 않는 좋은 방법입니다. 외향형이 질문을 해올 때는


“해당 건은 생각이 정리되면,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라고 일단 쿠션 언어를 던져놓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외향형의 오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 지 감이 잡히셨을 겁니다. 우선 상대방의 MBTI 유형이 외향형인지 내향형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상대가 내향형이라면 생각할 여유를 주고, 반면 외향형에게는 빠른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지피지기 소통백승 : Part 1’은 여기까지입니다. MBTI의 남은 3개의 축에 해당하는 선호하는 정보의 특성(S/N), 의사결정방식(T/F), 생활양식(J/P) 관련 에피소드와 그에 따른 솔루션은 다음 시간 ‘지피지기 소통백승 : Part 2’에 이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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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옥중서신 : 이 세상 모든 일의 노예들을 위하여
② 인사관리 : 대화가 필요해
③ 인사관리 : 보통 사람 활용하기
④ 지피지기 소통백승 : Part 1 (E/I)
⑤ 지피지기 소통백승 : Part 2 (S/N)
⑥ 지피지기 소통백승 : Part 3 (T/F)
⑦ 지피지기 소통백승 : Part 4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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