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한 가지를 꼽는다면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입니다. 많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이해(利害)’가 얽혀 있기에 커뮤니케이션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직장생활과 마찬가지로 직업인의 삶 역시 커뮤니케이션은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입니다. 직장을 다닐 때는 주 고객이 조직 내부 이해관계자들이었기에 상대방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라포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며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반면 1인 지식기업가는 내부 이해관계자가 아닌 외부 파트너나 고객을 직접 대면하고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기에 일부 지속적인 관계도 있지만 강의를 신청한 교육생 분들이나 코칭 고객의 경우처럼 정해진 시간과 코칭 회기에 따른 일시적인 관계성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코칭의 경우는 시간과 횟수가 정해져 있는 계약 관계인만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더 섬세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오히려 직장생활을 했던 전보다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는데, 1인 지식 기업가의 삶을 선택한 후 처음 강의 의뢰를 받았던 주제도 바로 피드백과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피드백과 커뮤니케이션 강의 기획 요청을 받으며 당시에 들었던 생각은 ‘내가 과연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의를 해도 될만큼 전문성을 가지고 있나?’ 였습니다. 강의장에서 전달하는 강의자의 말이 그 사람의 삶에서 나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편이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할만큼 내가 전문성과 경험을 충분히 갖추었는지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들었던 생각은 구성원의 변화와 성장을 조직의 성장과 연결하는 HR직무를 오랜 시간 리더로서 총괄했고, 이 중 12년 간 사내코치 역할도 병행했던 직무 경험이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피드백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에 적합한 전문성이 아닐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나 직업인으로의 삶을 시작한 후 만나게 된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이로 인한 경험은 조직 내부에만 국한되었을 수 있는 저의 시야와 관점을 조직 밖의 세상으로도 확장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충분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었으니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른 사람에 비해 고민의 깊이가 덜 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더 깊이 고민합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고민의 범위도 확장됩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다양한 사람만큼 다양한 성향이 존재하고, 누군가가 나와 코드가 맞을 확률보다 맞지 않을 확률이 더 높으며, ‘다름’과 ‘다양성’으로 인한 갈등이 인간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기본값이라는 것에 대한 수용력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매순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풀리지 않을 때나 상대방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려고 할 때 감정적인 대응 대신 그 순간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합니다. 자기고백을 하자면 여전히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데 있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변화와 성장의 시작점이 결국은 ‘인식’에서부터 출발하는만큼 인식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변화와 성장의 기회도 늘어납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이라는 변화와 성장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까요?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 구조화된 프로세스, 가이드라인, 벤치마킹 사례나 기업예시 등 뭔가 금방이라도 현업에 적용 가능할 것 같은 매력적인 표현입니다. 실제 교육 커리큘럼 기획 시 저 역시 비슷한 문구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강의나 교육을 통해 전달해야 하는 분명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주제가 고도의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기에 단지 위 내용만으로는 본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은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 + 현업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방법론이나 지식이 함께할 때 진정한 변화와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전자와 후자 중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히 전자이며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하는 저 역시 전자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삶에서 진행형입니다. ‘고도의 인간관계 기술,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전자와 후자를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다루어볼 예정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에 있어 빨리 가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명하게 가는 옳은 길은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건 단지 조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모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조직 생활을 하는 근무 기간에만 필요한 역량 차원이 아닌 삶의 전반에 걸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명하게 가는 옳은 길이 어딘가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지름길인 줄 알고 갔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빠른 길일수도 있습니다. 알고보면 더 빠른 길이지만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며 고도의 인간관계 기술인 커뮤니케이션 장착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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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인간관계 기술, 커뮤니케이션
1. 프롤로그: 고도의 인간관계 기술, 커뮤니케이션
2. 사전적 정의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
3. 자기인식과 타인인식 ①
4. 자기인식과 타인인식 ②
5. 감정의 엑셀과 급브레이크 사이 나만의 완충단계 만들기 ①
6. 감정의 엑셀과 급브레이크 사이 나만의 완충단계 만들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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