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테크'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보았더라도 어디에서 파생된 용어인지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오랜 기간 많은 직장인들의 관심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용어인 '재테크'입니다. 어떤 종목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재테크에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 감수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자산 시장의 수익률 하락 내지는 추락이라는 기사를 자주 접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꽤 높은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자산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직테크'입니다. '직테크'는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력을 꼼꼼하게 관리해 직장인으로서의 몸값을 높이는 것을 뜻합니다. 직테크를 잘 하면 수익률은 물론이고 나의 전문성이라는 지적 자산으로 쌓여 잘만 활용하면 정년 없는 노후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회사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평균 연 5% 연봉 인상, 승진 시에는 10-15% 인상, 이직 시에도 10-15%이상 몸값이 뜁니다. 어떤 재테크가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을까요? 나의 경력관리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안전자산, 지적자산, 100세 시대의 경력 자산이라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험이 마련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직장에서의 하루 8시간이라는 이 소중한 자산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똑같은 8시간을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보내더라도 각자가 만들어내는 시간의 가치는 다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의 경우도 두 가지 삶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미이지 두 가지 삶을 정확하게 나누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의 사고 체계와 의식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한쪽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다른 쪽 삶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회사에서의 8시간이 무의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면 아무리 여행을 가고 취미 생활로 기분 전환을 한다고 해도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상황이 개인의 영역까지 침범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을 다녀와 일시적으로 기분전환이 되었다고 해도 어차피 내일 향해야 하는 곳은 또 다시 직장입니다. 100세 시대에는 양쪽 삶이 모두 의미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려면 먹고 살기 위한 일이 아니라 나의 지적 자산이라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직장에서의 8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경력관리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8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요? 
나만의 한 방 만들기 직원 교육 때 제가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이직을 하더라도 '나만의 한 방'을 만든 후에 생각하라는 거였습니다. 나만의 한 방이란 자신이 맡은 직무에 있어서 남과 차별화된 나만의 경쟁력입니다. 경쟁력을 만들지도 못한 채 반복된 이직은 어느 순간 리스크로 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원이나 대리 직급처럼 실무 단계에서는 고만고만한 경력으로도 이직이 용이하지만 과·차장급 이상이 되고 나면 차별화된 그 사람만의 경쟁력이 없으면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마케팅, HR, 영업, 회계 등 해당 직무에 있어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나만의 차별점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른 HR전문가들에게는 없는 나만의 한 방은? 기업에 존재하지 않았던 HRD영역 구축, 12년 이상의 사내코치 역할 병행, 직접 사내교육기획 뿐 아니라 사내 강사 역할까지 진행한 경험이라는 세 개의 한 방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벌였던 일들은 당시 저의 R&R(Role & Responsibility, 직무 역할과 책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교육과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해 HRD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물론 새로 부임한 대표님이 HR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는 운도 따랐습니다. 현재 '1인 지식 기업가'인 저에게 이 세 개의 한 방은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뭐 하러 그렇게까지 해?'라는 말을 들었던 직무 확장이 지금 저의 비즈니스의 중심이 된 것입니다. 물론 제가 앞날까지 내다보는 똑똑한 경력관리를 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당시 저의 경력 계획에 조직을 벗어난 직업인으로서의 삶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직무전환 후 HR을 담당하게 되면서 자발적으로 벌였던 많은 일들은 저의 핵심가치인 '성장'욕구와 연결되어 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기업 구성원의 성장을 기업의 성장과 연결하고 그 과정 중에 나 역시 성장하는 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 당시 제가 개인적으로 만들었던 저의 '업(業)의 정의'입니다. 직무가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도구가 될 때 일의 의미는 따라옵니다. '구성원과 조직의 성장'과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고 시도를 했는데 돌이켜보면 당시에 제가 했던 시도들은 모두 나의 지식, 전문성, 경험이라는 수면 밑 암묵지(학습과 경험을 통해 나에게 체화되어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식)에 있는 것들을 수면 위 보이는 형식지(명시적으로 알 수 있는 형태로 표출되어 여러 사람에게 전달과 공유가 가능한 지식)로 명시화 하는 작업이었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업무 매뉴얼화,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PPT제작 & 사내 강의를 통한 전달, 평가 제도 설계 및 문서화 등 새롭게 시도했던 모든 일들이 결국은 나의 지식, 전문성, 경험을 자산화 하는 작업이었던 겁니다. 어떤 직무에 대한 경험이 5년 이상 쌓이게 되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진짜 전문가라면 지식과 경험을 자산화 하는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직장 생활은 나의 직무지식과 전문성, 경험에 대한 자산화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형식지로 올리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나의 직무 지식과 경험은 단지 암묵지에 저장된 보이지 않는 데이터로만 존재하게 됩니다. 내 안에 존재하고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분명히 활용되지만 가시적인 무엇인가로 보이거나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직테크의 가장 기본은 바로 나의 암묵지에 저장되어 있는 지식과 경험 데이터를 형식지로 올리는 지식 자산화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지식 자산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제가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크리에이터형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가 지식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라는 겁니다. 크리에이터형 자기계발? 뭔가 감이 오긴 하는데…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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